들어가기에 앞서. 이 책의 존재를 알려주신 쉐아르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감상&책 소개 정도만 하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책의 요약을 보고 싶으시다면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이 책을 한 마디로 평가하자면 “리더십을 과학적으로 연구하여 풀어 냈다.” 라고 하겠다. 지금까지 읽었던 수많은 리더십이나 조직, 업무 관리에 대한 책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의 한글 제목이 참 아쉽다. Primal을 감성으로 만들어 버리다니. 물론, 이 책에서 감성을 강조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것은 단순한 감성이 아닌, “감성지능”이다. 감성과 이성은 별개가 아니라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며 이성적 능력이 기반된 상황에서 감성을 잘 컨트롤 하였을 때 최고의 리더십이 나온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내용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지능을 우리의 신으로 받드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십시오. 지능에는 강한 근육이 있지만 인격은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인도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그저 봉사를 할 수 있을 뿐입니다.”
사람을 이끌고, 움직이게 하는 리더십에서 감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위대한 리더 앞에서 우리의 마음은 쉽게 움직인다. 그들은 우리의 열정에 불을 붙이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것을 끄집어낸다. 그 거역할 수 없는 힘의 근원을 설명하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략이니 비전이니 굳건한 사상이니 하는 것을 들먹이겠지만 그 힘의 실체는 보다 깊은 데 있다. 위대한 리더는 그의 감성을 통해 지도력을 행사한다.
위 문구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할지는 미지수이다. 지금도 서점에는 수많은 책들이 비젼, 철학, 행동 원칙 등으로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가슴이 뛰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책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저 문구가 아주 가슴 속 깊이 와 닿는다. 그 동안의 개인적인 경험에 잘 부합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능과 명료한 사고 능력을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속성이라고 본다. (중략) 하지만 지능 하나만으로는 결코 좋은 리더가 될 수 없다. 리더는 자신의 비전을 실현시켜나가려는 과정에서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그들을 이끌고 격려하며, 귀 기울이고 설득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을 사람들의 공감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주장에 대한 근거들은 무척 강하다. 이 책은 몇몇 개인의 경험에서 나온 철학을 집필한 것이 아니다. 전 세계의 크고 작은 수많은 회사의 리더들을 만나고, 조사하고, 연구하고, 새로운 리더를 키우는 교육을 하고, 그 결과를 종합하여 쓰여졌기 때문이다. 물론, 통계 이외에도 각종 심리학적인 근거도 충실히 제시되고 있다.
이 책의 또 한가지 뛰어난 점은 “그럴듯한(이라고 적은 이유는, 직접 검증 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학습, 개선, 실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 책의 관점은 다음과 같다: “감성지능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학습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깨달음 :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아와 현재의 모습 사이에 엄청난 불일치가 존재했던 것이다. 바로 그런 불일치를 경험한 순간 그는 자신의 모습을 바꾸기로 마음 먹었다. (중략) 불일치의 경험은 우리에게 두려운 동시에 뭔가 광명을 본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할 것이다. 그로부터 달아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자신에겐 별다른 힘이 없다며 그냥 떨쳐버리고 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불일치의 경험을 자신을 깨우는 자명종 소리로 여기고 자신의 결의를 다지면서 자멸에 이르는 습관을 새로운 힘으로 바꿔나가기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한 변화는 어떻게 가져올 수 있는 것인가? (여기에 바로 뒤따르는 내용은 자발적인 학습이다.)
기존의 수많은 리더십교육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이유는 비자발적 학습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필요성을 느끼는 것 이상의, 누적된 경험을 기반으로 하는 번쩍하는 깨달음의 순간이 와서 자발적으로 학습을 시작할 때, 비로소 효과적인 학습이 시작된다고 한다.
다음의 세가지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충분히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우선 나쁜 습관이 있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그리고 의식적으로 더 나은 방법을 훈련할 줄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새로 익힌 행위가 자동적으로 튀어나올 수 있도록 기회가 닿을 때마다 그것을 반복할 줄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해 암시적 학습의 차원에서 그것이 완전히 몸에 밸 때까지 반복해야 한다.
마치며…
정말 훌륭하고 멋진 책이다. 하지만 꽤 두껍고 쉽게 읽히지 않는 책이기도 하다. 읽는데 자그마치 2주나 시간이 소비되었다.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책의 내용들이 두뇌 속에 파장이 일으켰다.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최근 몇 개의 글을 적을 수 있게 되었다.
위에 적은 내용은 이 책의 서두에 불과하다. 책 속에는 더 좋은 내용이 많다. 이론뿐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 방법과 예시도 충분하게 담겨 있다. 스스로 본인의 리더십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꼈을 때 읽는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언젠가 필요한 일이 생길 때를 대비해서 한번 쯤 더 읽어두고, 마음 속에 간직해 두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