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직장이 사라진 지 오래 되었다. 전문직이라고 불리는 프로그래머도 결코 안정적인 직업이 되지 못한다. 현재 미국에는 수많은 인도인들이 저렴한 보수를 받으며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다. 몇몇 회사들은 한발 더 나아가 인도 내 개발 스튜디오를 차려 현지인 만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그만큼 미국인 프로그래머의 설 자리가 사라져 가고 있다.
우리는 어떤가? 지금까지 한국은 미국 보다는 인도의 입장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제 미국에 가까워 질 것이다. 게임 산업만 보더라도, 중국에 외주를 주는 업체가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끝없이 자기를 개발해야 한다. 이 책은 프로그래머의 자기 발전에 대해 아주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덕분에 프로그래머에겐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지만, 게임 디자이너에겐 그 철학만 도움이 될 뿐, 실질적인 해결책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만물박사치고 제대로 하는 일이 없다.’ 라는 딱지는 보통 경멸적인 표현이다. 그런 딱지가 붙는다는 것은 한 가지 주제에 제대로 뛰어들어 그것을 습득하는 집중력이 부족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 해결사 노릇을 하는 것은 바로 이런 만물박사다.
– 게임 업계에서 전문화가 가장 힘들고, 가장 인정을 못 받는 파트가 바로 게임 디자인이다. 필연적으로 여기 저기 모든 분야에 걸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노려야 하는가? 아주 깊지는 못하지만 방대한 지식과 그것을 관통하는 직관력을 기반으로 하고 기민한 적응력과 재빠른 적응력을 덧붙여 보는 것은 어떨까?
나 자신의 멘토가 되어보자.
현실은 우리가 있는 곳에서 멘토를 항상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사장 존경하는 사람을 생각해 낸다. … 이 역할 모델의 가장 중요한 특성 10가지를 나열한다. 역할 모델로 선택하게 된 그들만의 특성을 가려낸다. 이제 이 특성들을 중요도 순으로 순위를 매긴다. … 이러한 방식으로 선택한 역할 모델을 닮기 위해 애쓰면 된다. …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일의 목록을 만든다.
– 참 멘토를 찾기 힘든 시기가 되었다. 대규모 MMORPG팀에서는 게임 디자이너만 10여명 되기 때문에 어떻게든 팀 내부에서 멘토나 롤 모델을 찾을 수 있었지만, 팀이 점점 소규모가 되는 상황에서는 힘들다. 하지만, 찾을 수 없다고 망연자실해 하고, 주저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스스로의 가이드가 될 상상 속의 멘토라도 만들자. 없는 것 보다는 좋을 것이다. 이와 같은 방법은 Artist’s Way에서도 소개가 되어 있다.
구글은 결코 잊지 않는다. 많은 행동들이 공개적으로 기록되고 캐시되고 색인되고 검색될 수 있다. 영원히 말이다. … 할 수 있는 한 자신의 브랜드를 지켜라.
– 기억하자. 구글은 결코 잊지 않는다. 넷 상에 글을 올릴 때는 항상 조심하자. 덕분에 정치와 개인적인 내용을 담은 블로그 2호를 열고자 하는 생각을 없앨 수 있었다.
나는 인도, 인도 문화, 인도 사람들에게 진실로 관심이 있다. 인도 팀과 일할 때마다 팀원들 한 명 한 명에게 고향이 어디인지, 무슨 말을 쓰는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묻는 것을 즐겼다. 그렇게 해서 그들과 좀 더 가까워졌고 유대감이 강해져서 더 즐겁고 생산적인 팀이 되었다.
– 진실된 관심. 감성적인 접근. 요즘 계속 눈에 밟히는 말이다. 최근 유행이 된 것일까? 아니면 몇몇 사람들이 동시에 이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책에 담은 것일까? 아니면 예전부터 계속 언급되었던 것이지만 지금까지는 관심이 없어서 그냥 넘겨버려 인지하지 못했던 것일까? 아무래도 마지막 가설이 정답 같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이런 것들의 중요성을 알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