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Economy in Action : 행동 속에 녹아있는 경제학

Economics in Action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행하는 행동 속에 어떠한 경제적 오류가 있으며,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선택과 행동을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사람들이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규칙을 연구하는 선택 행동학이라는 학문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러한 행동의 결과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연구하는 학문을 행동 경제학이라 한다. 이 책은 행동 경제학을 다루고 있다. 학문을 다루고 있다고 하지만, 이 책은 상당히 쉽고, 실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당신은 돈을 비합리적으로 사용합니까?” 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사람은 많지 않다. 모두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돈을 사용한다고 생각하곤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 따르면 대다수의 “정상인”들은 비합리적으로 돈을 쓴다고 한다. 다음 글을 읽어보자.

   내수시장이 침체되면 정부에서는 일련의 경제부흥정책을 만들어 소비를 촉진시킨다. 대표적인 예가 비교적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세금감면이다. 세금 감면에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세율을 낮추는 것으로 사람들이 납입해야 하는 세금액수를 직접적으로 줄여 주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세금환급 방식이다. 납세자들은 일단 기존 세율대로 세금을 납부하지만 세금 징수 기간이 끝나면 정부에서 새로운 세율에 근거하여 차액을 돌려준다. 두 가지 방법으로 거둔 최종액수가 같다면 세율을 5%내리는 것과 납부 금액의 5%를 환급해 주는 것은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 그러나 소비를 자극하는 효과는 차이가 많이 난다. 과연 어떤 방법이 소비 촉진에 효과적일까?

   정답은 두 번째 방법이다. 정말일까? 이렇게 질문을 해본다. “이번에 정부가 돌려주는 유가 환급금을 무엇에 쓸 생각이었는가?” 많은 사람들이 “예정에 없던 수입(=공돈)이 생겼으니 평소에 사고 싶었던 것을 사거나, 하고 싶었던 것을 한다.” 고 생각할 것이다. 이것이 일반인. 이 책에서 말하는 “정상인”들의 반응이다. 그리고 비 합리적인 반응이다. (만약에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면? 축하한다. 당신은 현 정부의 의도대로 움직인 것이다.)

   24만원을 돌려 받는 것은, 매달 세금을 2만원씩 덜 내는 것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 어떻게 되었든, 내가 일해서 받는 월급의 일부이며, 내 통장으로 들어오는 돈이다. 그 돈을 “유가환급금” 이라는 명목으로 돌려 받았다고 해서, 다르게 쓸 이유는 전혀 없다.

   책에서 이야기 해주는 보다 전문적인 해석.

   심리회계장부의 영향으로 사람들은 위의 두 가지 상이한 감세방식에 다르게 반응한다. 첫 번째 방식으로 세금을 감면해 주면 절차상으로는 환급하는 것보다 훨씬 간단하다. 세율을 인하해 실질적인 세금이 줄어들더라도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이 피땀 흘려 번 돈으로 채워놓은 심리회계장부에서 빠져나가는 돈이 아깝기만 하다. 이 때문에 소비 촉진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기존의 세율로 세금을 내고 나면 내 손을 떠난 돈은 더 이상피땀 흘려 채워둔 심리회계장부와 그 관련이 없게 된다. 그리고 나중에 정부에서 다시 세금을 환급해 주었을 때 그 돈을 이전 장부에 넣지 않는다. 일종의 부수입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쉽게 써버린다.

   사람들은 수중에 있는 돈을 모두 동일하게 보지 않는다. 일해서 받은 월급은 헤프게 쓰지 않지만, 길에서 주운 돈은 아무 생각 없이 써 버리곤 한다. 하지만 일해서 받은 돈이나, 주은 돈이나 돈으로서 가치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것을 알고 실천할 수 있다면, 당신은 경제적으로 뛰어난 소수가 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 책은 “심리회계장부” 이외에도 여러 가지를 다루고 있다. 경제에 관심이 있고, 지금보다 윤택한 생활을 하고 싶은 분께 강력하게 추천해드린다.

   처음 이 책을 고를 때는 “일반적인 유저의 행동을 예측하여 온라인 게임 경제 디자인에 활용한다.” 라는 목표가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뭐, 막말로 이야기 해서 “수리비 환급”을 해준다고 유저들이 상점에서 아이템을 더 살 이유는 없지 않은가?
   짧게 나마 그 원인에 대해 생각해 보자면. “게임 상의 재화는 현실의 재화만큼의 만족감을 주기 힘들다. 비교 우위에서 오는 이성적인 만족감은 클 수 있겠지만, 손에 잡히지도 않는 아이템이 심리적으로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없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현 시국에 유용한 본문 한가지를 옮기며 리뷰를 마친다.

   이미 손해난 주식을 팔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그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가정해보자. 오직 현 시세와 전망으로만 판단할 때 당신을 그 주식을 매입하겠는가?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당신은 현재 가지고 있는 주식을 팔지 않아야 한다. 매입하지 않겠다고 말한다면 지금 당장 썩은 고기를 잘라내야 한다.(즉 팔아야 한다.) 두 개의 등가상황에서는 반드시 같은 선택을 해야 한다. 이것이 모순적이지 않고 합리적인 행동이다.

[Book] Economy in Action : 행동 속에 녹아있는 경제학”에 대한 6개의 생각

  1. 핑백: [페르시안] 생각하는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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