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Team Building ~ Save blue from blue

원래 이 블로그에는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와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관한 주제는 다루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번 글은 현재 팀의 팀빌딩 활동에 대한 회고로 기본적으로 원칙에 어긋난다. 하지만, 그럼에도 적는 이유는 준비를 위한 자료 조사와 사고 과정은 충분히 객관화 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준비과정을 도와주시고 회고하며 생각을 정리하게 해 주신 김기웅 대리님과 활동 내용을 준비하는데 도움을 주시고, 진행을 해주신 팀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용어 정의

  • "팀 빌딩Team Building"이란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서 독자적으로 정립한 용어로 일반적인 회사에서 수행하는 "친목을 위한 워크숍"과 같다. 기본적인 활동 내용과 기대 효과는 일반적인 MT(Member’s Training)와 동일하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 회사에서 이러한 용어를 별도로 정립한 이유는 "일을 위한 워크숍"과 구분하기 위해서다. (개인적으로는 용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피플 웨어를 인용하자면, "좋은 팀은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키워지는 것" 이기 때문. 하지만, 그럼에도 워크샵 분리했다는 것은 높게 평가한다.)

 

대상

  • 활동을 예정하고 있는 팀은 구성된지 2년이 넘은 팀으로, 이번 팀 빌딩에 처음 참여하는 신규 멤버가 조금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오래 된 팀이다.
  • 일반적인 MT수준의 활동은 여러번 수행하였다.

 

목표

  • 이번 팀 빌딩에서는 일반적인 MT로 만들어 질 수 있는 팀웍보다 높은 팀웍이 생겨날 계기가 되기를 목표로 설정한다. 어떻게 해당 목표를 수행할 것인가? 어떻게 일반적인 MT보다 높은 팀웍을 만들 것인가?
  • 애자일 회고Agile Retrospective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 멤버들 간 감성적인 접근을 통한 팀웍 향상을 노린다.
  • 일반적인 회사 생활은 개인적으로 친하지 않는 이상 서로의 이성적인 면만 보며 지내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사람들이 친해지는데 한계가 있다.
  • 서로의 감성적인 면을 보고, 마음을 열어 인간적인 서로를 인식하여 팀웍을 높여보자!
    • 애자일 회고를 보면 좋은, 많은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파티 분위기의 밤샘 개발 경진대회를 열었을때, 언제나 철저한 모습을 보이던 상사가 소파에서 쪽잠을 자는 모습을 보고 인간적인 면을 발견했다라는 에피소드. 팀 멤버가 다 같이 대형 마트로 장을 보러 가서 요리 재료를 사오고 요리를 하며 자연스럽게 역할을 나누고 감성을 교류하는 에피소드.
    • 좋은 프로그램도 많다. 특히 체크 인 Check in. 일종의 회의 도입부에 시행하는 Ice Breaking으로, "지금 심정이 어떻습니까?" 등의 질문에 대해, 모두가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답하는 것. 이것의 효과는 "말문을 열어 주기"와 함께 "감정 표현하기"이다. 이번에 쓰고 싶었던 것은 "감정"표현하기. 서로를 향해 감사하기. 서운했던 감정을 말해보기. 즐거웠던, 보람찼던 경험을 이야기 하며 서로의 가슴에 열기를 불어 넣기 등이다.

 

활동 설정 기준

  • 주간 시간에 집단 게임을 통해 서로의 이성의 벽을 허물고, 감성의 문을 열 준비를 한다.
    • 선정되어야 할 활동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 머리를 쓰지 않을 것 – 너무 심한 경쟁은 하지 말것. 승부에 연연하지 말 것 – 서로의 인간적인 면, 감성적인 면을 보고 느낄 수 있을 것
    • 거부감이나 수치감이 들지 않는 수준의 자연스러운 스킨십이 유도될 수 있으면 좋음.

 

  • 후보
    • 팔씨름 / 모션 게임 / 릴레이 경주 (채택됨)
    • 종이로 부조 만들기 / 종이 위에 팀원 전체가 올라가기 / 성냥을 입에 물고, 성냥으로 양파링 전달하기 (채택 안됨. 팀원들의 친밀도가 높은 상황에서만 문제 없이 할 수 있다고 봄.)

 

  • 야간 시간 활동
    • 체크 인Check in 만 제안하여 분위기 조성을 하고, 진행자에게 맡길 것으로 계획함. 여기에서는 다루지 않음.

 

활동의 실제

  • 주간 활동
    • 총 인원 23명중 2인이 진행 요원. 남은 21명이 7명씩 3개조로 편성.
    • 게임마다 점수를 주어 1,2,3등을 가린다. 2등을 한 조가 식사 준비, 3등을 한 조가 뒷정리를 맡기로 함. (TV쇼에서 차용)
    • 중간 중간 개인에게 벌칙을 피할 티켓 증정. 

 

  • 팔씨름
    • 오프닝 경기. 준비물이 필요 없고, 빨리 시작하고 빨리 진행할 수 있음.
    • 개인단위의 게임이지만, 전 참여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서로를 향해 응원을 할 수 있다는 면이 긍정적.
    • 서로의 손을 잡는다는 자연스럽고 부담감 없는 스킨십.
    • 서로의 예상 외의 모습 (건실해 보인다는데, 의외로 약하다거나…)을 볼 수 있는 기회.
    • 매우 긍정적으로 판단함.

 

  • 모션 게임
    • 팀 단위의 게임. 한줄로 서서, 주제단어를 말 없이 몸으로만 표현하여 맨 끝 사람까지 전달하고, 맨 끝 사람이 주제단어를 맞추는 게임.
    • 개인 단위로 시선이 집중될 수 있으며, 관람객의 참여(이상한 단어 외치기 등)도 가능.
    • 서로의 예상 외의 모습. 재미있는 표정이나 포즈를 볼 수 있는 기회.
    • 역시 매우 긍정적이었음.

 

  • 개인 단위 OX퀴즈
    • 팀과 프로젝트에 대한 퀴즈로 진행하는 개인전.
    • 모두가 공감하는 문제, 알만한 문제, 관심 갈만한 문제가 선정되지 못했음. (사실상 불가능하고 판단됨.)
    • 괄목할만한 성과가 없었으며, 탈락한 사람들이 무관심하게 기다리는 등 부정적인 모습이 보였음.

 

  • 퀴즈
    • 팀 단위의 퀴즈로, TV퀴즈쇼의 양식을 차용. (단순히 답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한 팀이 다른 팀이 답을 맞췄는지 안맞췄는지를 예측하고, 답을 확인하는 방식.)
    • 사람들의 참여율이 높지 않았음. 참여율이 높았다고 하더라도 목적에는 부합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임.

 

  • 릴레이
    • 팀 단위의 과제 릴레이. 주자별로 달리면서 과제를 행한다.
    •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앞에서 활동을 하면서 참여도를 높인 팀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 하지만, 너무 경쟁 위주였음. 서로에 대한 인간적인 면을 보거나, 색다른 면을 보는 등의 목표에는 부합하지는 못하였다.

 

ps. 팀빌딩 후, 김기웅 대리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들은 흥미로운 이야기 : 미국에서 파티를 열때, 너무 술을 많이 마셔서 사고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이 있다고 한다. 개인이 술을 마실 수 있는 양을 제한하기 위해, 놀이동산에 쓰는 자유이용권 같은 종이 팔찌를 모든이에게 제공한 후, 술을 가져갈때마다 팔찌에 체크를 한다고 한다. 그리고, 팔찌에 일정 이상의 체크가 된 사람에겐 더이상 술을 내 주지 않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