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2일 시점의 글입니다.

   주말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이제 이슈화는 확실히 했으니, 마무리 하자.’ 라고 생각의 방향을 결정하였습니다. 일 처리가 길어질수록 시간적 손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더군요. (전화, 방문 등으로 일을 하지 못한 시간 + 일의 리듬이 끊겼다가 복귀되는데 걸리는 시간 등을 연봉으로 계산해 보면 이미 아이팟 가격을 뛰어 넘은 지 한참입니다.)

   “최후의 몇 가지” 사항에 대해 확실한 대답을 받은 뒤 제품을 인도하기로 마음을 먹고 집을 나섰습니다. 생각해 둔 질문 항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현재 대응하고 있는 분의 답변이 애플사를 대표한 공식적 입장으로 볼 수 있는가?
   2. 제품의 결함으로 밝혀진 경우, 애플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3. 한국 기술표준원과 협약을 끝냈는가? (기술표준원측은 분명히 제품을 조사하겠다. 애플측에 공문을 보내 자료를 받겠다라는 답변을 했습니다.)검토 결과를 기술표준원과 공유하며, 기술표준원의 질의에 성실히 응답할 것인가?

   오늘 오전, 애플 아시아 태평양의 Customer Relations 담당자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리고 계획한 질문을 했으나, 무엇 하나 확실한 대답을 듣지 못했습니다만 담당자의 대응은 비교적 납득할만했기에, 3번 항목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방문하는 엔지니어에게 제품을 인도하겠다고 답변하였습니다.

   그런 후, 기술표준원의 담당자분과 연락이 되었습니다. 그 분에게 들은 답변은 ‘애플측에 공문을 보냈으나, 만족할만한 답을 듣지 못했다. 협조에 대한 항목도 마찬가지다.’ 라고 하더군요.

   잠시 후, 애플코리아에서 회수를 하기 위해 파견한 직원이 도착하였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어떤 종류의 엔지니어도 아닌, 고객지원부의 분이었습니다. 갑자기 맥이 많이 빠지더군요. 결과부터 이야기 드리자면 제품을 인도하지 않고 돌려 보냈습니다. 그리고 요구사항을 확실히 전달했습니다. 한국의 기술표준원과 원인 분석 작업에 대한 협조를 확실히 약속을 요구했으며, 부정적인 답변이 나올 경우, 제품을 애플이 아닌 기술표준원으로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현재 이 사항은 애플측에 전달되어서, 검토 중에 있다고 합니다. 뭐 어떻게든 답이 나오겠죠.

   여기까지가 발생한 일입니다. 이하는 좀 개인적인 생각을 늘어놔보죠.

   우선, 일본 아이팟 나노 폭발 리콜에 대해.
   주말에 이 항목에 대해 검색을 꽤 해보았습니다. 일본어 웹 검색 능력은 없기 때문에 영문 자료만 검색해 보았는데요. 어떤 기사에서도 일본에서 애플이 아이팟 나노를 리콜했다는 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총 17건의 아이팟 나노 문제가 발생하였으며(위키페디아), 이중에는 다다미가 불탄 케이스가 1건 있었고, 2건은 작은 화상을 유발하였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리콜을 시행했다는 이야기는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단지 사용자가 발열을 느낄 경우 교체해주기로 결정했다고 하더군요.
   결국 예전 소니 배터리 같은 대대적인 리콜은 하지 않았더군요. 뭐 어떻게 보면 이해도 갑니다. 회사는 당연히 이득을 추구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말이죠…

   두번째로 기술표준원에 대해.
   저로서는 애플이 원인 규명을 하지 못할 경우, 유일한 대안이 이곳인데요. 안타깝다 & 답답하다라는 생각이 교차합니다.
   우선, 안타깝다라는 점을 보자면. 제품의 조사나 수사(?)에 대한 강제적 권한이 아무것도 없어 보이더군요. 예전 노트북 배터리 사고 때, 기술표준원이 할 수 있었던 것은 같은 제품을 제조사로부터 받아서 재연해보기… 정도였던 것 같더군요. 사고 제품은 해당 기업에서 제공해 주지 않으니 어찌 할 수 없는 게 현실인듯 합니다.
   답답하다는 점을 적어보자면. 셈플 확보에 대한 시도도 하지 않았다는 점인데요. 분명 기술표준원은 취재 간 기자를 통해서라도 제 연락처를 확보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전화라도 한번 해서, 혹시나 제품을 검토용으로 제공해 주실 수 있습니까? 라고 물어볼 수 있었을 텐데요. 이런 시도가 전혀 없었습니다. 제가 직접 연락을 해서, 혹시나 제가 제품을 제공해 드리면 분석하실 의향이 있습니까? 라고 묻기 전까지는 말이죠.

   뭐… 이제 신경을 적게 쓰려 합니다. 애플 – 기술표준원 대화와 협약이 끝나면 연락 달라고 했으니, 좀 쉴 수 있을까요?

   일이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 같으니 그동안 쓸 아이팟이나 하나 중고로 구해야 할까봅니다. (또 터지면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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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3 16:26 2008/12/2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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